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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담양주간신문] “다 알면서 뭘 물어요?” (3부)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07/12/13
ㆍ조회: 13420  
“다 알면서 뭘 물어요?” (3부)
 
 
지자체 갈등 원인진단과 대안마련을 위한 특별기획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로스쿨이 시행되면 어느 한 대학이라도 ‘갈등조정전문 이수과정’을 도입하는 학교가 생길 것이다.

현재는 고려대학교와 사회갈등전문연구소(소장 박태순)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과정이 유일하다.

‘갈등조정전문가’는 분쟁당사자 수를 가리지 않으며 분쟁의 단계가 법적단계일 필요도 없다. 오히려 법원에 소장을 제출하기 전에 ‘갈등전문조정가’를 찾는다면 일은 쉽게 끝을 맺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가 지켜본 갈등전문조정가의 주활동 무대는 ‘개인의 이익’과 관련된 곳이다. 그렇다면 사회적 갈등이나 법익 혹은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더 큰 그 무엇’이 필요하지 않을까.


독일 베르그호프 연구센터

 평화만들기와 평화건설 절차

베를린의 정갈한 동네 한 모퉁이에 손바닥만한 간판을 걸고 자리하고 있는 연구소. 본래 독일전쟁 재발방지를 위한 단체에서 출발한 이 연구소는 1993년 갈등해결을 통해 평화를 돕기 위한 단체로 거듭났다. 15명의 연구원이 그들의 목표를 위해 매진하고 있으며 센터장은 데이비드 불룸필드(David BloomFiold)라는 아일랜드인으로 폭력과 힘, 인종이나 민족간의 갈등, 정체성의 문제 등 주로 2차세계대전 이후 민족정체성과 정치적 갈등이 있는 곳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센터는 실제 그들이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연구와 개념적 접근법을 연구하며 이를 통해 ‘건설적 갈등관리’(Constructive Conflict Management)의 방안을 창출한다.

이 건설적 갈등관리를 통해 평화만들기와 평화건설 절차(Peacemaking and peacebuilding processes)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동시에 그러한 일들이 지원될 수 있도록 기여하는게 이들의 일이다.

이들의 관심은 사회변화의 본질(The nature of social change)에 있다. 즉 어떻게 변화하고 특정 결과를 향해 어떻게 변화하는지, 특히 분쟁에서 평화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특정한 변화에 연구를 집중한다.

그러나 너무 거창한 이들의 과업도 하나로 귀결된다. “분쟁에서 평화로 그 평화를 유지하는 것으로”


한쪽 발로만 걸을 순 없다

 "그가 밉고 싫다면 먼저 그를 안아라"

멋들어진 회색머리에 기발한 위트를 지닌 데이비드 불룸필드 박사(Dr. David BloomField). 하지만 그도 분단의 아픔을 지니고 있는 아일랜드 출신이다.

요즘 이라크 연구에 몰입하고 있는 그는 단순히 학문적인 연구가 아닌 실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것’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구호자금만 송금하는 지원이 아닌 직접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갈등해소를 위해 함께 노력하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5년 전 스리랑카 프로젝트 진행 중 독일과 스위스 정부가 돈을 지원했지만 그의 충고는 ‘시민 속으로’였다. 또 콜로비아도 마찬가지였다. 그 결과 스리랑카와 콜롬비아에는 비록 타국민의 도움이었지만 객관적이고 중간자적인 갈등조정으로 정치적 타협을 이끌어내 3개월 만에 평화가 찾아왔다.

그들은 이렇게 평화적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트랙1’(Track 1)이라하고 정치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은 ‘트랙2’(Track 2)라 부른다. 그리고 갈등해결을 위해 참여하는 것을 ‘트랙으로 뛰어든다’라고 표현함으로써 문제해결을 위해선 ‘함께 땀 흘려 뛰는 것’임을 표현하고 있다.

불룸필드 박사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얻은 결과로 “트랙1과 트랙2는 동시에 추진돼야 하며 현재는 1과 2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가지 트랙을 모두 진행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나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정치권은 시민이 믿고 따르지 않으면 그들의 정치적 타협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시민은 그들이 아무리 사랑하고 이해하는 관계라 할지라도 정치적 타결 없인 아무런 소용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는 시민(단체)과 정치권이 하나로 이어져 갈등을 해결하는 것을  조인드-업 피스 (Joined-Up Peace)라 설명했다. 하지만 그도 오랜 동안 ‘정치적 타협’은 소용없다고 생각했었다고 소회했다. 그러나 그가 얻은 결론은 “평화유지를 위해선 모든 사람이 동참하는 것이며 나쁜 것도 같이 가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IRA(아일랜드해방군)나 ANC(사우스아프리카독립군), LTTE(;스리랑카독립무장단체)를 예를 들어 “그들의 반대편에서 보면 그들은 단지 불법단체일 뿐이지만, 그들이 단순한 악인(Bad Peaple)이 아닌 정치적 목적을 가진 악인이라면 포용의 대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

“그들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들 없인 그 어떤 것도 해결할 수 없는데 지금까지 우리들은 그들의 목소리에 그 누구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들도 우리처럼”

 평화는 그 사람들 스스로 만드는 것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불룸필드 박사가 얻은 첫번째 교훈은 “‘나의 반대편에 선 사람’도 교육을 받은 사람이며 평화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문제는 갈등문제 해결을 위해 나선 사람들의 내재적인 문제일 뿐.

그는 중재자를 ‘아웃사이더(Outsider)'라 칭하며 완벽한 중간자의 입장은 어렵기 때문에 중간자로서 어느 한 방향으로 치우치는 문제는 꼭 발생한다고 규정하고 “아웃사이더의 역할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고 했다.

왜냐하면 아웃사이더의 한계가 있다는 것은 평화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공식이 성립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갈등해결이 끝은 아니다 - ‘재화해’

“평화를 원하는가? 그럼 첫째 ‘갈등을 해결하는데 무엇이 필요한가?’라 묻고 다음으로 ‘화해의 방안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아일랜드 문제가 10년 전에 끝난 것 같지만 지금도 여전히 서로 좋아하지도, 믿지도 않는다. 보스니아가 가장 좋은 예이다. 내전이 끝난지 11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피난소가 존재하며 정치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이다.

그들은 가족을 잃은 참상을 기억하고 있으며 누가 그 일을 했는지도 기억한다. 그들에게 남은 건 ‘내전의 아픔을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가’만 남아있다고 불룸필드는 말한다.

“많은 ‘아웃사이더’가 ‘진실과 화해위원회’를 믿어달라고 말하지만 많은 보스니아인들은 ‘No’라고 말한다. 그래서 불신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고 있다. 그들은 ‘그들의 인권이 어떻게 짓밟혔었는지’에 대해 참상을 알리고 싶어 했으며 우리는 그들의 뜻을 반영하기 위해 증거를 수집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갈등해결만큼 재화해는 중요하며 갈등이 해결됐다해서 바로 재화해가 되는 것도 아니다고 했다. 다시 화합하는 것도 갈등 해결만큼 중요하며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정답을 안다면 벌써 상 받았지”

불룸필드 박사와 몇 가지 질문과 답을 주고받았다. 많은 것을 바라며 던진 질문이었으나 우문이었고 현답이었다.

▲ 갈등에는 가족 간, 민족 간 등 다양한 모습들이 있다. 그들을 해결하기 위한 공통 요소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정답을 안다면 벌써 세계 평화가 이뤄졌을 것이다. 갈등은 모두 다르다. 자식들 간의 갈등부터 TV리모콘에 대한 갈등까지. 갈등을 해결하려면 원인을 찾아보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지를 결정해야하며 갈등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갈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실제는 가장 완벽한 갈등해결전문가이다.

갈등은 폭력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때문에 우린 갈등을 해결할 수 있고 해결해야 한다. 단, 폭력을 사용한다는 것은 더 큰 문제일 뿐 갈등 없인 발전할 수 없다. 갈등을 없앨 필요는 없고 그것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 독일이 통일 17년을 맞고 통일 비용이 막대했다.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다. 통일을 원하는 한국에 대한 조언을 원한다. 동족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여러분들은 이미 그 해답을 알고 있다. 아일랜드는 독일 통일에서 한 가지 배웠다. 국경을 가지고 있던 19년 동안 분단됐었다. 아일랜드에서는 절대적으로 통일 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독일을 통해 통일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지난번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는데 이전에는 전혀 불가능한 것으로만 생각했을 것이다.

독일 통일은 경제적인 문제가 있었다. 동독은 빈곤했고 서독은 부유했다.

독일이 통일을 했다지만 아직까진 경제적으로 완벽하게 통일을 이뤄지 못했다. 지금도 서독과 동독간 경제적인 차이가 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구서독민들이 풍족해 하는 것도 아니다. 베르린에 살면서 많은 세금을 내고 있다. 통합을 위해서도 세금을 냈다. 그러나 베를린 시내엔 돈이 없고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

내일 한국이 통일된다면 북한을 돕기 위한 돈은 어디서 나올 것인가. 역시 여러분들이 부담해야 한다. 왜 그런지는 여러분들이 더 잘 알고 있다.

▲ 지자체들이 개발하면서 중앙정부와 지자체, 중앙정부와 주민간의 갈등이 많다. 개발에 따른 환경적인 갈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조언을 부탁한다.

그와 같은 문제에 전문가는 없다. 심각한 갈등문제이지만 지금도 연구하고 있을 뿐이다. 세계 어딜 가든 가장 많은 갈등문제는 개발의 부작용 때문이다. 평화를 유지하는 것엔 두 가지 중요한 요인이 있다.

하나는 서로 존중하는 것이며 둘째는 상대의 이해관계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상적으로 말하면 서로 존중하면서 서로에게 이익을 줘야한다. 저쪽에서도 이익을 줘야하고 이쪽에서도 이익을 줘야 타협이 이뤄진다.

관계있는 사람들이 서로 참여하면서 이해관계를 넓혀가야 한다.

▲ 갈등 당사자 사이에는 강자와 약자가 있으며 사회 어디든지 힘의 불균형은 존재한다. 강자와 약자 그 둘은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가?

이 문제는 빅 이슈이다. 갈등문제에는 소수와 다수가 있다. 중재자가 주재하는 협상테이블에서 소수이든 다수이든 언제나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

하지만 협상장 밖에서는 달라진다. 힘을 가진 자가 폭력을 행사할 수도 있고 위협을 가할 수도 있다. 또 소수가 다수를 이길 수는 없다는 것은 진리에 가깝다.

그러나 소수가 다수를 이길 순 없지만 소수가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그 중 가장 큰 것은 ‘다수가 이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다수가 소수의 반대를 이기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고 엄청난 비용이 허비된다. 만약 다수가 교착상태에 빠진다면 어떻게든 해결하려 할 것이며 그에 따라 다수는 타협의 필요성을 느낄 것이다.

따라서 다수는 소수를 무시할 순 있어도 이기기 위해선 소수의 존재를 인정해야 하며 필요로 할 것이다.

크든 작든 다수이든 소수이든 갈등을 해결하려면 서로에게 상대방은 필요하다./ 서영준 記者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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