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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천년고도 경주는 지금 갈등현장 악몽  
작성자 rosa
작성일 2007/01/03
ㆍ조회: 10972  
 천년고도 경주는 지금 갈등현장 악몽
한수원 본사이전 둘러싼 주민간 대립 첨예
[경주] 갈등현장 경주를 가다

2006/12/29
김유리 기자 grass100@ngotimes.net

19년간 표류해온 중ㆍ저준위 방폐장 건설이 경주로 터를 잡았다. 하지만 여전히 난항이다. 한수원 본사 이전을 둘러싸고 갈등의 불씨가 살아난 것. 방폐장 건설 예정 지역인 경주 양남ㆍ양북면과 감포리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방폐장 인근 지역에 터를 잡고 안정성을 확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경주시내 주민들은 경주시 전체 발전을 위해서는 경주시내에 한수원 본사가 터를 잡아야한다는 주장이다. 방폐장 건설과 한수원 본사 이전 부지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는 경주 현지를 지난 27일과 28일 찾았다./편집자주

방폐장 유치 찬반으로 몸살을 앓았던 경주. 지난해 11월 주민투표로 19년 표류한 방폐장 건설 예정지를 확정지으면서 문제가 끝나는 듯 했다. 1년 만에 찾은 경주는 새로운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경주역에 도착한 기자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역 건너편에 내걸린 현수막이다. ‘감포ㆍ양남ㆍ양북국책유치위원회’ 이름으로 내걸린 현수막은 ‘방폐장도 신월성도 한수원 본사도 경주시내 모두 가져가라’고 말하고 있다. 한수원 본사 이전을 두고 경주시내 주민과 골이 깊어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지난해 핵폐기장 유치에 열을 올렸던 단체가 1년만에 방폐장을 포기하겠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골이 깊어졌다는 이야기의 반증이었다. 골은 생각보다 깊었다. ‘감포ㆍ양남ㆍ양북개발자문위원회’는 ‘믿지 못 할 지방행정 시ㆍ군 분리하여 살 길 찾자’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지난해 주민투표 당시 백상승 시장이 방폐장 건설 예정지 인근 주민에게 ‘한수원 본사 양북면 이전’을 약속했었다. 하지만 한수원 본사 이전이 난항을 겪자 인근 주민들은 극으로 내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주시내 주민들은 당연히 경주로 한수원 본사가 들어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성은 “한수원이 양남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 양남은 분명히 울산권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는 쓰레기나 치우고 생활권은 울산으로 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주시내로 무조건 들어오라는 것은 아니라면서 “시내 이전한다고 하면 방폐장 건설 지역의 요구를 들어 줬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물론 한수원은 경주시내로 본사가 이전할 경우 방폐장 인근 지역에 에너지박물관 한수원 생활연수관 등 2천5백억에 달하는 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이 역시 난항을 겪었다.

양북 지역으로 들어가기 위해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난 경주시민 역시 경주 생활권인 경주시내로 들어 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그는 “시장이 어떻게 약속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상권이 울산으로 빠져나가면 안되기 때문에 경주시내로 들어와야한다”고 주장했다. 경주시민들은 한수원 본사 이전의 핵심을 경주의 경제 활성화와 맞물려 생각하고 있었다.

경주시내에서 약 40여분을 달려 들어간 양북면. 양북면과 감은사지ㆍ무령왕릉으로 가는 갈래 길에 자리 잡은 검문소에는 경찰이 길을 지키고 서있다. 지난 사흘간 이어진 시위로 경찰들이 양북면 입구 검문소에서 검문, 검색을 강화했다. 지나가는 차를 잡고 탑승자 확인은 물론 트렁크까지 확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검문소를 지나친 양북면 주민 임병식 씨는 경찰을 향해 “오늘 열 번도 더 트렁크를 보지 않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주민들은 27일 저녁도 5시경부터 집회를 열었다. 한수원 본사가 이전해 오지 않으면 방폐장 건설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한수원 본사 이전은 방폐장 건설 찬반을 떠나 공감대를 얻고 있다.

방폐장 건설에 처음부터 반대했던 주민 임 씨는 “한수원 본사가 들어오고 직원들이 일주일에 5일 이라도 방폐장 건설 지역에 살면서 안전성을 담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기용 전(前) 양북면이장협의회 회장은 백상승 경주시장이 약속을 지키는 차원에서라도 한수원 본사를 들여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전 회장 말에 따르면 “지난해 주민투표 전에 경주시장이 밤늦게 찾아와 약속했다”며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주시장은 지난 11월 방폐장 주민투표가 열리기 이틀여전에 양북면을 찾아와 인근 지역 찬성률이 경주시내 찬성률만큼 높아져야만 한수원 본사를 양북지역에 유치하자고 말할 수 있다며 찬성률을 높여달라고 당부했다는 것.

30대 초반 여성은 “백 시장 말에 방폐장 유치 찬성으로 옮아간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안전성에 대한 의심은 들지만 한수원 본사가 들어온다면 안전성을 그나마 담보할 수 있다는 한 전 회장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백 시장의 약속, 주민들의 기대는 오히려 주민들의 갈등만 부추겨 놓은 상태다. 지난 25일 폐타이어를 태우는 등 시위를 벌이는 방폐장 건설 예정지역 주민들이 경찰에 구속되면서 사태는 커졌다.

주민 6명이 구속된 26일 이후 양북면 슈퍼와 음식점, 다방 등 정문에는 ‘저희 업소에는 한수원 관계자 및 경주시직원, 경찰의 출입을 금지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안내문이 붙은 가게 주인은 “지난해 주민 투표 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방폐장만 들어오고 한수원 본사가 없으면 지역주민들은 더 먹고 살 것이 없다고 생각할 텐데 더 심해지지 않겠느냐”며 갈등이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수원 본사 유치를 놓고 지역 간 갈등이 심한 가운데 한수원은 29일 오전 본사 이전 부지를 양북면 장항리로 결정했다. 사택은 경주시내 지역 중에서 다시 정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주시 주민들과 방폐장 인근 지역 주민들의 갈등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천년 역사를 간직한 경주시는 새 천년이 시작하는 초입에서 여전히 갈등 중이다.

경주= 김유리 기자 grass100@ngotimes.net




2006년 12월 29일 오후 18시 15분에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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